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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Destiny제28화. 담보가 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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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

제28화. 담보가 되지 않는 것

Code Destiny · 5,578자

제28화. 담보가 되지 않는 것

중앙 원장에서 검은 사슬들이 폭풍처럼 쏟아졌다.

쐐애액!

사슬은 그냥 금속이 아니었다.

끝마다 작은 계약서가 달려 있었다.

[압류]
[회수]
[강제 담보]
[소유권 이전]

그 글자들이 살아 있는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연이 일행을 향해 달려들었다.

연이는 치즈와 모카를 뒤로 밀었다.

"뒤로!"

치즈는 아직 목걸이가 완전히 깨지지 않은 상태였다.

목걸이에는 금이 크게 가 있었지만, 붉은 숫자는 여전히 빛났다.

크림의 꿈은 경매장 중앙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깨지기 직전까지 갔지만,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는 못했다.

병 안쪽의 따뜻한 빛은 살아 있었다.

하지만 그 병을 둘러싼 소유권 문장들은 더 두꺼워지고 있었다.

[소유권: 청토끼 금융그룹]
[담보권 유지]
[경매 재개 가능]

모카가 귀를 눌렀다.

"계약서 소리가 너무 많아요!"

사방에서 소리가 쏟아졌다.

찰칵.

철컥.

쾅.

사락.

쨍.

도장 찍히는 소리.

잠금 장치가 닫히는 소리.

종이가 펼쳐지는 소리.

유리병이 흔들리는 소리.

모든 소리가 한꺼번에 몰려와 모카의 귀를 찔렀다.

"이건...... 하나씩 못 들어요."

모카가 이를 악물었다.

"전부 한꺼번에 움직이고 있어요."

청토끼가 중앙 원장 위에 섰다.

푸른 털은 흐트러졌고, 금빛 조끼에는 네오의 발톱 자국이 남아 있었다.

깨진 안경 한쪽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웃음은 전보다 더 차가웠다.

"이제부터는 개별 계약이 아닙니다."

그가 손을 펼쳤다.

"섬 전체의 채권 원장이 움직입니다."

경매장 위로 거대한 문장이 떠올랐다.

[중앙 채권 원장 전면 개방]
[청토끼 금융그룹 본계약 발동]
[섬 전체 담보권 행사 준비]

연이는 명리 노트를 펼쳤다.

[乙亥]
[丁未]
[壬午]

세 글자가 흔들렸다.

읽으려고 해도 너무 많았다.

계약서 한 장, 목걸이 하나, 유리병 하나가 아니었다.

섬 전체였다.

사람들의 빚.

팔린 꿈.

묶인 시간.

담보로 잡힌 행운.

수많은 유리병과 목걸이, 계약서와 도장.

모두가 한꺼번에 연이의 눈앞으로 밀려왔다.

연이는 숨이 막혔다.

"너무 많아......"

청토끼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 돈은 언제나 많습니다."

그는 회중시계를 들어 올렸다.

찰칵.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하지요."

"전문가?"

연이가 이를 악물었다.

"너 같은 놈을 전문가라고 안 해."

청토끼는 웃었다.

"그러면 관리자라고 하겠습니다."

그가 손가락을 튕겼다.

검은 사슬 하나가 치즈의 목걸이로 날아갔다.

[미상환 원금 회수]

치즈가 비명을 삼켰다.

"윽!"

목걸이가 다시 조여들었다.

모카가 치즈를 붙잡았다.

"치즈!"

연이는 바로 丁未의 불씨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네오가 짧게 말했다.

"태우지 마라."

"왜!"

"원장과 연결됐다. 잘못 태우면 치즈의 원본 계약까지 탄다."

연이의 앞발이 멈췄다.

청토끼는 그 모습을 보고 미소 지었다.

"배우셨군요."

연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청토끼가 이어 말했다.

"이제 고객님들은 함부로 태울 수도, 찢을 수도, 부술 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원장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 말은 협박이었지만, 사실이었다.

연이의 壬午가 그것을 읽고 있었다.

계약서 하나를 끊으면 다른 계약으로 이어진다.

유리병 하나를 깨면 소유권 문제가 따라온다.

목걸이를 부수면 채무 원본까지 손상될 수 있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그 비용이 다시 누군가에게 전가된다.

재성의 섬은 그렇게 만들어져 있었다.

연이는 이를 악물었다.

"진짜 더럽게 짜놨네."

청토끼는 고개를 숙였다.

"효율적이라고 해주시죠."

그때 네오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의 갈기가 조용히 빛났다.

전처럼 거대한 포효를 터뜨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매장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청토끼의 시선이 네오에게 향했다.

"아."

그는 낮게 웃었다.

"아직 고객님이 남아 있었지요."

네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토끼는 중앙 원장 위에 손을 얹었다.

"네오 고객님."

연이가 인상을 찌푸렸다.

"네오는 네 고객 아니거든?"

"재성의 섬에 발을 들인 모든 존재는 잠재 고객입니다."

청토끼는 웃었다.

"특히 가치가 큰 존재는요."

중앙 원장의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갔다.

사락사락사락.

페이지 위에 검은 글자가 나타나려 했다.

[네오]

하지만 글자는 완성되지 않았다.

잉크가 번지다가 끊겼다.

다시 나타나려 하다가 깨졌다.

[기록 없음]
[기록 불완전]
[가치 산정 중]
[분류 실패]

청토끼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상하군요."

그는 회중시계를 열었다.

찰칵.

"가치가 있는데, 기록이 없다."

중앙 원장에서 더 많은 사슬이 솟아났다.

이번엔 네오를 향해서였다.

[강제 등록]
[임시 평가]
[담보화 시도]

검은 사슬들이 네오의 발목을 감으려 했다.

네오는 움직이지 않았다.

사슬들이 그의 몸에 닿는 순간.

치직.

사슬 끝의 계약서가 검게 탔다.

[평가 실패]
[대상 정보 부족]
[담보화 불가]

청토끼의 미소가 조금 굳었다.

네오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나는 네 장부에 올라가지 않는다."

청토끼의 눈이 가늘어졌다.

"장부에 오르지 않는 자산은 없습니다."

"그게 네 한계다."

네오의 목소리는 낮았다.

작은 몸에서 나온 말인데, 경매장 전체가 흔들렸다.

"네가 값을 매기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

청토끼는 처음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강제 담보화."

그가 손을 내리쳤다.

중앙 원장이 크게 펼쳐졌다.

검은 사슬들이 한꺼번에 네오를 덮쳤다.

[강제 등록]
[강제 평가]
[강제 담보화]
[강제 소유권 연결]

경매장 천장이 어두워질 정도로 많은 계약서가 쏟아졌다.

모카가 비명을 질렀다.

"네오님!"

연이도 앞으로 뛰려 했다.

하지만 네오가 낮게 말했다.

"오지 마라."

짧은 한마디.

연이는 발을 멈췄다.

네오의 갈기가 금빛으로 타올랐다.

이번엔 거대한 형체가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저 네오의 뒤쪽 공기가 금빛으로 일렁였다.

사자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데도, 모두가 그 존재감을 느꼈다.

청토끼의 계약서들이 네오의 몸에 닿았다.

그리고.

타올랐다.

치이이익!

[강제 등록 실패]
[강제 평가 실패]
[소유권 연결 실패]
[담보화 불가]

검은 계약서들이 하나씩 타들어 갔다.

청토끼의 눈이 크게 뜨였다.

"불가능합니다."

네오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 단어를 배웠군."

그가 앞발을 들었다.

금빛 발톱이 허공을 갈랐다.

촤악!

네오를 묶으려던 사슬들이 한꺼번에 잘려 나갔다.

쨍!

쨍!

쨍!

중앙 원장까지 이어져 있던 검은 줄들이 끊어졌다.

원장이 크게 흔들렸다.

경매장 바닥이 갈라졌다.

VIP석의 동물들이 비명을 질렀다.

청토끼는 뒤로 물러났다.

"어떻게......"

네오는 그를 바라보았다.

"네가 모르는 것이 있다고 했지."

청토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바로 회중시계를 닫았다.

찰칵.

"그렇다면 네오 고객님의 직접 담보화는 포기하겠습니다."

연이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더 불길해졌다.

청토끼는 너무 빠르게 포기했다.

정확히는 포기하는 척했다.

그는 손을 펼쳤다.

"하지만 네오 고객님께서 방금 끊은 계약들은, 모두 원장에 손상으로 기록됩니다."

공중에 새 문장들이 떠올랐다.

[강제 담보화 실패]
[실패 비용 발생]
[계약 절단 손해 발생]
[중앙 원장 손상 발생]
[경매장 질서 붕괴 위험 발생]

연이의 눈이 커졌다.

"실패한 비용도 받아?"

청토끼는 웃었다.

"시도에는 비용이 따릅니다."

"네가 시도했잖아!"

"그러나 저항으로 실패했습니다."

네오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비틀지 마라."

"비틀지 않았습니다. 계산했을 뿐이지요."

청토끼가 손을 들자, 방금 끊어진 사슬 조각들이 모두 계약서로 변했다.

수백 장.

수천 장.

그 계약서들이 한꺼번에 연이 일행 주변을 둘러쌌다.

[계약 절단 손해금]
[원장 복구 비용]
[경매 지연 손실]
[담보 회수 재진행 비용]
[긴급 집행 비용]

모카가 귀를 막았다.

"소리가 너무 커요!"

치즈는 주저앉은 채 목걸이를 움켜쥐었다.

"이 숫자...... 다시 올라가요!"

목걸이의 금은 그대로였지만, 붉은 숫자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재산정 중]
[재산정 중]
[재산정 중]

연이는 명리 노트를 펼쳤다.

"壬午!"

검푸른 물빛이 계약서들을 읽으려 했다.

하지만 너무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은 개별 계약서가 아니었다.

중앙 원장의 파편.

한꺼번에 움직이는 조항들.

연이는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안 읽혀...... 너무 많아!"

청토끼는 미소 지었다.

"개별 조항을 읽는 능력은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대량 채권에는 통하지 않지요."

네오가 중앙 원장을 노려봤다.

"연이."

"응."

"여긴 지금 못 푼다."

연이는 네오를 보았다.

"뭐?"

"지금 풀려고 하면 치즈의 원본 계약까지 뒤섞인다. 크림의 꿈도 다시 압류될 수 있다."

모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어떡해요?"

네오는 경매장 출구를 보았다.

출구는 이미 금빛 계약서들로 막혀 있었다.

[퇴장 제한]
[채무 재산정 완료 전 이탈 금지]
[경매장 질서 안정화 중]

청토끼는 부드럽게 말했다.

"나가실 수 없습니다."

네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치즈를 보았다.

"움직일 수 있나?"

치즈는 비틀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은요."

"모카."

"네!"

"치즈를 잡아라."

모카가 바로 치즈를 부축했다.

네오는 연이를 보았다.

"연이. 명리 노트로 출구 조항만 읽어라. 전부 읽지 마라."

"출구 조항만?"

"그래. 지금은 해결이 아니라 탈출이다."

연이는 숨을 삼켰다.

해결이 아니라 탈출.

그 말이 답답했다.

크림의 꿈도 완전히 구하지 못했다.

치즈의 빚도 남아 있다.

청토끼도 멀쩡하다.

재성의 섬 전체 계약서들은 더 커졌다.

그런데 도망쳐야 한다.

"싫은데."

네오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살아 있는 계약은 밖에서 다시 읽을 수 있다."

연이는 멈칫했다.

"여기서 붙잡히면 읽을 기회도 없다."

그 말에 연이는 이를 악물었다.

맞다.

이 섬에서는 무작정 버티는 것도 비용이 된다.

이기려면 한 번 물러나야 할 때가 있다.

연이는 명리 노트를 꽉 붙잡았다.

"좋아. 출구만."

[壬午]가 빛났다.

검푸른 물빛이 경매장 출구의 금빛 계약서들 위로 흘렀다.

문장들이 나타났다.

[퇴장 제한]
[채무 재산정 완료 전 이탈 금지]
[단, 경매장 붕괴 위험 발생 시 고객 안전을 위해 비상 퇴장로 개방]

연이의 눈이 번쩍였다.

"비상 퇴장로!"

청토끼의 얼굴이 굳었다.

"그 조항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연이는 바로 말했다.

"경매장 붕괴 위험 발생했잖아."

[중앙 원장 손상 발생]
[경매장 질서 붕괴 위험 발생]

방금 청토끼가 직접 띄운 문장들이 아직 공중에 떠 있었다.

연이는 그것들을 가리켰다.

"네가 직접 적었네."

청토끼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네오의 입가가 아주 작게 올라갔다.

"잘했다."

모카가 소리쳤다.

"출구 쪽 잠금 소리 바뀌었어요!"

철컥.

철컥.

딸깍.

"하나 열렸어요!"

네오가 바로 움직였다.

금빛 발톱이 출구를 향해 날아갔다.

쨍!

[비상 퇴장로 봉인]이 갈라졌다.

청토끼가 손을 뻗었다.

"막으십시오."

까마귀 직원들이 한꺼번에 날아들었다.

계약서들이 칼날처럼 쏟아졌다.

네오는 그 앞에 섰다.

"가라."

연이는 치즈와 모카를 붙잡았다.

"너는?"

네오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따라간다."

"진짜지?"

"지금은 거짓말할 시간이 없다."

"지금은?"

네오가 아주 짧게 침묵했다.

"가라."

연이는 이를 악물고 몸을 돌렸다.

모카가 치즈를 부축했고, 연이는 앞장섰다.

비상 퇴장로는 경매장 뒤편 바닥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좁은 금속 계단.

계단 아래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올라왔다.

모카가 치즈를 끌고 내려갔다.

연이는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봤다.

네오는 계약서 폭풍 앞에 서 있었다.

청토끼는 중앙 원장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도망치십니까?"

청토끼가 말했다.

"꽤 실망스럽군요."

네오는 금빛 발톱을 세웠다.

"도망이 아니다."

그가 계약서들을 베었다.

쨍!

쨍!

쨍!

"다시 읽으러 가는 거다."

청토끼의 미소가 굳었다.

그 순간 네오가 바닥을 내리쳤다.

쾅!

경매장 전체가 흔들렸다.

크림의 꿈이 담긴 유리병은 그 충격으로 더 높이 떠올랐다.

병 안쪽의 빛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네오는 그것을 한 번 보았다.

그리고 출구 쪽으로 몸을 날렸다.

청토끼가 회중시계를 닫았다.

찰칵.

[퇴장 방해 계약]
[비상로 재봉쇄]
[탈출 비용 산정]

수십 장의 계약서가 네오를 따라붙었다.

네오는 공중에서 몸을 틀었다.

금빛 발톱이 한 번 더 허공을 갈랐다.

촤아악!

계약서들이 찢어졌다.

하지만 찢긴 조각들은 곧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청토끼의 목소리가 경매장 전체에 울렸다.

"도망쳐도 계약은 따라갑니다."

네오는 비상 계단 입구에 착지했다.

연이와 눈이 마주쳤다.

짧은 순간이었다.

그 눈빛 안에는 아직 말하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정체.

목적.

어디서 왔는지.

왜 연이를 돕는지.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것도 묻지 않았다.

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오도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네오가 비상 계단 안으로 뛰어들었다.

뒤이어 금빛 문이 닫혔다.

쾅!

계약서들이 문에 부딪혔다.

[비상 퇴장 완료]
[추적 계약 준비 중]

어둠 속 계단을 따라 네 사람은 달렸다.

연이.

네오.

모카.

치즈.

치즈는 아직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모카는 그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연이는 명리 노트를 품에 안고 달렸다.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네오가 앞을 보며 말했다.

"계약서들을 풀 장소."

"어딘데?"

"재성의 섬 아래쪽."

치즈가 숨을 삼키며 말했다.

"채무자 구역......"

네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청토끼의 계약은 위에서 강하다. 아래에는 원본들이 남아 있다."

연이는 눈을 크게 떴다.

"원본 계약서들?"

"그래."

네오의 목소리가 낮았다.

"경매장에서 찢으면 배상금이 된다. 하지만 원본을 찾아 고치면 계약의 뿌리가 흔들린다."

모카가 말했다.

"그러면 크림의 꿈도 완전히 돌려받을 수 있어요?"

치즈가 숨을 멈췄다.

네오는 짧게 대답했다.

"가능성이 있다."

연이는 이를 악물었다.

"그럼 가야지."

뒤쪽에서 경매장 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쾅!

쾅!

계약서들이 비상로를 따라오고 있었다.

청토끼의 목소리가 멀리서 울렸다.

"치즈 고객님."

부드럽고 차가운 목소리.

"탈출도 계약 위반입니다."

치즈의 몸이 떨렸다.

연이는 바로 말했다.

"무시해."

모카가 치즈의 귀를 막아주었다.

"지금은 듣지 마요."

네오는 멈추지 않았다.

계단 아래쪽에서 희미한 빛이 보였다.

금빛이 아니었다.

낡은 등불의 빛.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곳의 빛.

채무자 구역.

거기에서, 치즈의 원본 계약을 찾고.

크림의 꿈을 완전히 되찾고.

청토끼의 계약서들을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

연이는 달리며 가슴 안쪽의 세 기둥을 느꼈다.

乙亥.

丁未.

壬午.

그리고 아직 비어 있는 마지막 자리.

그 빈칸은 여전히 무겁게 흔들리고 있었다.

재성의 섬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야 진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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