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다른 운명의 상대
Code Destiny · 6,117자
제38화. 다른 운명의 상대
연이는 요즘 시선을 자주 느꼈다.
처음에는 착각인 줄 알았다.
카페에 들어가면 누군가 한 번쯤 고개를 들었다.
강의실 문을 열면 앞자리 학생들이 살짝 시선을 멈췄다.
도서관에서는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책을 보는 척하다가, 사실은 연이를 보고 있는 일이 있었다.
예전에도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연이는 몰랐다.
늘 알람이 안 울리고, 과제가 날아가고, 인간관계가 꼬이고, 하루가 새는 느낌에 붙잡혀 있었다.
자기 얼굴을 볼 여유도 없었다.
그런데 운세 세계에서 돌아온 뒤, 조금 달라졌다.
잠을 덜 망쳤고.
눈빛이 덜 흔들렸고.
자세가 조금 펴졌다.
그리고 이상하게, 사람들이 그걸 알아봤다.
민지가 며칠 전 말했다.
"너 요즘 진짜 예뻐졌어."
연이는 바로 말했다.
"과제 때문에 시야가 흐려진 거 아니야?"
민지는 진지했다.
"아니. 원래도 예뻤는데, 요즘은 좀 다르다니까. 뭔가 분위기가 생겼어. 아우라가 있달까?"
분위기.
중심.
빛.
그런 단어들은 연이에게 어색하게 느껴졌다.
운세 세계에서는 한동안 꽃돼지였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자기가 꽤 시선을 끄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솔직히 아직도 적응이 안 됐다.
그날 오후, 연이는 카페 벽 쪽 자리에 앉아 있었다.
노트북 화면에는 발표 대본이 열려 있었다.
초안.
아주 건강한 파일명이었다.
연이는 자신이 대견했다.
"진짜 많이 컸다."
예전 같으면 분명 이랬을 것이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띠링.
오늘 운세는 대본보다 연애 쪽이 더 요란했다.
시선이 모이고, 낯선 호감이 들어오고, 예상 밖의 번호 요청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 차례로 떴다.
그리고 마지막 한 줄.
연이는 마지막 두 줄을 보고 한참 멈췄다.
"뭐?"
다른 운명의 상대.
연이는 화면을 빤히 보았다.
"이 앱이 드디어 로맨스 장르까지 침범했네."
그때 테이블 아래에서 흰 꼬리가 스윽 나타났다.
연이는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새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의자 옆에 앉아 있었다.
눈처럼 흰 털.
묘하게 금빛으로 빛나는 눈.
우아한 자세.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한 건방진 얼굴.
네오였다.
연이는 작게 말했다.
"너지?"
흰 고양이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무엇이."
연이에게는 낮고 익숙한 사람 목소리로 들렸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냥 고양이 울음소리일 것이다.
연이는 눈을 가늘게 떴다.
"연애운에 저 문장 넣은 거."
"나는 앱 담당자가 아니다."
"그럼 왜 지금 나타났는데?"
네오는 테이블 아래에 앉아 꼬리를 감았다.
"현실 상태 확인."
"오늘 연애운 뜨자마자?"
"우연이다."
"운세 세계 출신들이 우연이라고 말하면 제일 수상해."
네오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휴대폰 화면을 앞발로 톡 쳤다.
연이는 그 문장을 다시 보았다.
"이거 무슨 뜻이야?"
네오는 시선을 돌렸다.
"그대로의 뜻이다."
“다른 운명의 상대가 누구인데?”
“지금은 알 필요 없다.”
“또 지금은.”
네오는 아주 잠깐, 연이의 휴대폰이 아니라 연이의 얼굴을 봤다.
“네가 아무한테나 흔들리면 곤란하다.”
연이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아무한테나?”
네오는 한 박자 늦게 말했다.
“발표 대본이나 읽어라.”
연이는 기가 막혔다.
"로맨스 떡밥 던져놓고 발표 대본 읽으래?"
"둘 중 급한 것은 발표다."
"진짜 현실적이네."
그때 지나가던 직원이 테이블 아래를 보고 멈칫했다.
"어머, 고양이네요?"
연이는 바로 굳었다.
"아, 그게......"
네오가 직원에게 고개를 들고 말했다.
"나는 임시로 이곳에 머무는 중이다."
직원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야옹."
직원이 웃었다.
"울음소리 예쁘다. 얌전하네요."
"얌전한 것이 아니다. 절제 중이다."
"야옹."
직원은 웃으며 물러갔다.
연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웃으면 안 된다.
카페에서 고양이와 대화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건 곤란했다.
네오는 연이를 올려다보았다.
"웃음 참는 얼굴이 오늘도 불안정하다."
"너 때문에 그렇거든?"
"책임 전가다."
"고양이 주제에 말 되게 많네."
"현실 현현체다."
"응, 흰 고양이."
네오의 꼬리가 살짝 굳었다.
연이는 다시 노트북을 보았다.
발표 대본을 소리 내지 않고 입으로만 읽었다.
그러다 앞쪽 테이블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저 사람 진짜 예쁘다."
"그러게. 같은 학교 사람인가?"
연이는 커피잔을 들고 마시는 척했다.
귀가 조금 뜨거워졌다.
요즘 이런 말이 자주 들렸다.
대놓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속삭이는 사람도 있었다.
연이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
운세 세계에서 꽃돼지였던 기억이 너무 강해서, 현실의 자기 모습과 가끔 거리감이 생겼다.
테이블 아래에서 네오가 말했다.
"이제야 자각하는군."
연이는 작게 물었다.
"뭘?"
"현실의 네 외형이 상당히 시선을 끈다는 것."
연이는 컵을 내려놓았다.
"그런 말을 고양이한테 듣고 싶진 않은데."
"나는 객관적이다."
"너 지금 눈빛이 객관적이지 않은데."
네오는 대답하지 않았다.
"또 침묵으로 도망가네."
"대본이나 읽어라."
"아까부터 대본만 읽으래."
"지금 네 대본 운이 연애운보다 중요하다."
"그걸 왜 네가 정해?"
"내가 정한 것이 아니라 흐름이 그렇다."
"흐름 핑계 금지."
바로 그때, 누군가 연이의 테이블 앞에 멈춰 섰다.
"저기......"
연이는 고개를 들었다.
남학생이었다.
깔끔한 셔츠.
조금 긴장한 얼굴.
손에는 커피잔이 들려 있었다.
연이는 휴대폰 화면에 떴던 문장을 떠올렸다.
아니.
진짜로?
남학생은 어색하게 웃었다.
"혹시 같은 학교세요?"
"네. 맞아요."
"아, 저도 같은 학교인데......"
그는 한 번 숨을 고르고 말했다.
"아까부터 발표 자료 준비하시는 것 같아서 방해될까 봐 고민했는데요."
테이블 아래에서 네오가 작게 말했다.
"그럼 방해하지 말아야지."
연이는 발끝으로 네오 쪽을 살짝 밀었다.
남학생은 들을 리 없었다.
그에게는 조용한 고양이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까.
남학생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혹시 괜찮으시면...... 번호 좀 여쭤봐도 될까요?"
연이의 손이 멈췄다.
정말이었다.
정말 번호를 물어봤다.
그것도 예의 있게.
부담스럽게 들이대는 느낌도 아니었다.
긴장했지만 용기 낸 사람의 얼굴이었다.
연이는 당황했다.
"아......"
그 순간 테이블 아래에서 흰 고양이가 튀어나왔다.
휙.
네오는 너무 자연스럽게 연이와 남학생 사이의 테이블 위로 뛰어올랐다.
커피잔 옆.
정확히 두 사람 사이.
완벽한 차단 위치.
연이는 경악했다.
"네오!"
남학생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어? 고양이?"
네오는 남학생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거절해라."
남학생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야옹."
남학생은 살짝 웃었다.
"아, 이름이 네오예요?"
연이는 얼떨결에 말했다.
"아, 네......"
네오는 앞발을 들어 남학생의 휴대폰을 톡 밀었다.
휴대폰이 살짝 옆으로 밀렸다.
남학생은 더 웃었다.
"질투하나 봐요."
네오가 말했다.
"질투가 아니라 경계다."
"야옹."
연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려가."
"부적절한 접근이다."
"그냥 번호 물어본 거야."
"오늘의 운세를 읽어라."
"너 때문에 못 읽겠거든?"
남학생은 두 사람, 정확히는 연이와 고양이를 보며 웃었다.
"진짜 대화하는 것 같네요."
연이는 애써 웃었다.
"얘가 좀...... 눈치가 빨라서요."
네오가 말했다.
"너보다 빠르다."
"야옹."
남학생은 긴장이 조금 풀린 듯했다.
"고양이도 예쁘고, 주인분도...... 아, 주인분은 아니신가?"
연이는 바로 말했다.
"주인 아니에요."
네오도 동시에 말했다.
"당연하다."
"야옹."
남학생은 웃었다.
"아무튼, 되게 인상적이셔서요."
연이는 멈칫했다.
"제가요?"
"네."
남학생은 조금 민망한 듯 시선을 내렸다가 다시 들었다.
"예쁘신 것도 그런데, 분위기가 좀...... 눈에 띄어서요. 그냥 지나가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연이는 순간 대답하지 못했다.
그 말은 진심 같았다.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고마웠다.
하지만 바로 그때, 네오가 연이의 휴대폰을 앞발로 눌렀다.
툭.
화면이 켜졌다.
연이는 화면을 보자마자 숨을 멈췄다.
다른 운명의 상대.
그 문장은 아침보다 더 선명했다.
마치 못 박듯이.
네오는 휴대폰 위에 앞발을 올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놀리지 않았다.
그냥 연이를 보고 있었다.
연이는 남학생을 다시 보았다.
상대는 괜찮은 사람 같았다.
예의도 있었고, 말도 조심스러웠고, 얼굴도 호감형이었다.
그렇지만.
가슴 안쪽 어딘가에서 이상하게 다른 빛이 흔들렸다.
辛未를 얻을 때 스쳐 본 검은 비 속 남자.
긴 코트.
희미한 금빛.
잘생긴 옆모습.
그리고 이상하게 익숙했던 눈빛.
연이는 그 기억을 완전히 해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 수 있었다.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어도 되는 흐름은 아니다.
호감과 운명은 다르다.
예의와 선택도 다르다.
연이는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저......"
남학생이 바로 말했다.
"네."
연이는 조금 미안한 얼굴로 웃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남학생은 긴장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그런데 연락처는 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남학생의 얼굴에 아쉬움이 스쳤다.
"아...... 혹시 불편하셨으면 죄송합니다."
"아니요. 불편한 건 아니에요."
연이는 진심으로 말했다.
"그냥...... 제가 지금은 다른 쪽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요."
남학생이 살짝 멈칫했다.
"아, 마음에 두신 분이 있으세요?"
연이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마음에 둔 사람.
그렇게 말하기엔 아직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Code Destiny는 분명히 말했다.
다른 운명의 상대.
연이는 애매하게 웃었다.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을 골랐다.
"그래도 제 마음이 아무렇게나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남학생은 잠깐 그녀를 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무슨 말인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연이는 살짝 놀랐다.
남학생은 씁쓸하게 웃었다.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의상 번호 주시는 것보다, 이렇게 말해주시는 게 더 낫네요."
그 말에 연이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발표 준비 잘하세요."
남학생은 네오를 보며 작게 웃었다.
"네오도 안녕."
네오가 아주 우아하게 울었다.
"다음에는 흐름을 읽고 접근해라."
"야옹."
남학생은 웃으며 떠났다.
연이는 그 뒷모습을 보다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
"와......"
네오가 테이블 위에서 말했다.
"나쁘지 않은 거절이었다."
연이는 네오를 노려봤다.
"너 때문에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
"도움이 됐다."
"도움은 됐는데, 방식이 너무 고양이식이야."
"효율적이었다."
"남의 휴대폰 미는 게 효율적이야?"
"접근을 지연시켰다."
연이는 기가 막힌 얼굴로 네오를 봤다.
"너 진짜 질투 아니야?"
네오의 꼬리가 멈췄다.
아주 잠깐.
정말 아주 잠깐.
그리고 다시 움직였다.
"네 운의 흐름을 보호한 것이다."
연이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게 질투랑 뭐가 다른데?"
네오는 테이블에서 내려왔다.
"공부해라."
"말 돌리지 마."
"발표 대본이 아직 거칠다."
"아 진짜."
그때 휴대폰이 미친 듯이 울렸다.
연이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연이는 루나의 메시지를 오래 보았다.
방향.
그래.
거절한 이유는 그 남학생이 나빠서가 아니었다.
오늘 발표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만도 아니었다.
연이의 마음이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보이지 않는 방향.
아직 이름을 모르는 상대.
하지만 Code Destiny가 분명히 말한 방향.
연이는 조심스럽게 답장했다.
잠시 동안 메시지가 없었다.
처음으로, 동료 채팅방이 조용해졌다.
모카도.
치즈도.
크림도.
루나도.
아무도 바로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루나가 메시지를 보냈다.
연이는 숨을 들이켰다.
인성의 섬에서 배운 것.
본뜻과 덧말.
연이는 지금 답을 얻고 싶은 마음을 접었다.
아니, 접어두었다.
덧말 책갈피를 끼워두듯이.
그때 네오가 발밑에서 말했다.
"좋은 판단이다."
연이는 네오를 내려다봤다.
"너 채팅 봤지?"
"눈이 좋아서."
"그리고 귀도 좋고?"
"필요한 만큼."
연이는 작게 웃었다.
"네오."
"왜."
"너는 다른 운명의 상대가 누군지 알아?"
네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 침묵은 길었다.
카페 안의 소음이 이상하게 멀어졌다.
커피 머신 소리.
사람들의 대화.
잔 부딪히는 소리.
그 모든 것 사이에서 네오의 침묵만 선명했다.
연이는 더 묻지 않았다.
아직은.
네오는 천천히 말했다.
"지금 네가 할 일은 발표다."
연이는 한숨을 쉬었다.
"진짜 끝까지 낭만 없네."
"낭만도 흐름이 맞아야 온다."
연이는 잠깐 멈칫했다.
"그건 또 좀 낭만적인데?"
네오는 고개를 돌렸다.
"착각이다."
"방금 괜찮았어."
"대본이나 읽어라."
연이는 노트북 화면을 다시 보았다.
발표 대본.
첫 문장.
그 문장이 갑자기 조금 더 선명하게 보였다.
오늘의 선택도 그랬다.
번호를 줄 수도 있었다.
거절할 수도 있었다.
보류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연이는 거절했다.
상대가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이 아직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이전의 연이라면, 이런 감각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이건 착각일까?
괜히 기회를 놓치는 걸까?
상대가 괜찮은데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그런 덧말들에 휘둘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본뜻은 단순했다.
내 마음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 운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걸로 충분했다.
연이는 대본 아래에 한 줄을 더 썼다.
쓰고 나서, 그녀는 조용히 웃었다.
"이건 좀 괜찮네."
네오가 발밑에서 말했다.
"그 문장은 살려라."
"칭찬이야?"
"수정할 필요가 적다는 뜻이다."
"그게 칭찬이지 뭐."
네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흰 꼬리 끝이 아주 작게 움직였다.
카페 창밖으로 오후 햇빛이 길게 내려앉았다.
방금 번호를 물어본 남학생은 떠났고, 동료들은 앱 너머에서 난리가 났고, 흰 고양이는 발밑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앉아 있었다.
현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연이는 알았다.
조용한 하루에도 운은 흐른다.
때로는 과제 초안으로.
때로는 발표 기회로.
때로는 번호 요청으로.
그리고 때로는, 아직 이름을 모르는 다른 운명의 상대라는 문장으로.
연이는 커피잔을 들어 올렸다.
이미 식어 있었다.
그래도 한 모금 마셨다.
"쓰다."
네오가 말했다.
"오래 두었으니까."
"그러네."
연이는 컵을 내려놓고 대본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중심이 잡힌 목소리로.
발밑의 흰 고양이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예쁘고 까칠한 고양이일 뿐이었다.
하지만 연이에게는 알 수 있었다.
그는 지금도 듣고 있었다.
자신의 문장.
자신의 선택.
그리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운명의 방향을.